연쇄살인마와 아스퍼거 증후군의 로맨스
김섬(강해림)은 어렸을 때부터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인해 엄마에게 사람의 감정에 대해 배우지만, 타인의 감정을 쉽게 공감하거나 이해하지 못한다. 약간의 강박을 가지고 있고 매일 똑같은 루틴으로 생활을 한다. 성윤오(김영광)는 데이팅 앱인 썸바디를 통해 만난 여자와 관계를 하다 여자의 요구에 응하다 결국 여자의 숨이 끊어지게 된다. 이렇게 첫 살인을 하게 된 성윤오는 희열을 느끼게 되고 결국 연쇄살인마가 된다. 썸바디의 개발자인 김섬은 두 명의 남자와 채팅을 하게 되고 그중 한 남자인 성윤오와 만나게 된다. 성윤오에게 경찰이 그를 찾고 있으며, 자신도 그가 궁금하다고 말을 한다. 그렇게 성윤오의 사무실에 간 김섬은 성윤오에게 작은 칼을 선물 받는다. 성윤오는 썸바디를 통해 김섬의 친구인 기은을 만나게 된다. 기은은 사고를 당한 후 남자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많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성윤오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둘은 어느 한적한 산속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윤오는 기은의 휠체어를 버리고 잠든 기은을 놔두고 떠난다. 깨어난 기은은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분노로 인해 윤오를 찾기 시작한다. 그러다 사고로 인해 연락을 끊었던 섬에게 다시 연락을 하게 되고, 섬과 기은, 목원이는 윤오를 찾는데 힘을 합친다. 그러던 와중 김섬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라고 느낀 윤오에게 사랑에 빠져 윤오와의 연애를 시작한다. 목원과 기은은 윤오는 위험한 사람이라며 섬이 깨닫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섬은 썸바디에서 자신과 같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학생을 만나러 나갔다가 집단 범죄에 노출이 되고 그로 인해 한 남성을 살해하게 된다. 알고 보니 윤오가 벌인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로 인해 김섬은 결심을 하게 된다. 수사 중이던 경찰은 성윤오가 범인이라는 걸을 알게 되고, 그를 찾아 체포하려고 한다. 이때 김섬은 성윤오를 불러내 그가 선물했던 작은 칼로 그의 숨을 끊어버린다. 숨이 점점 끊어지는 성윤오는 김섬에게 많이 좋아한다는 말을 계속 반복하다 생을 마감하게 되면서 드라마는 끝이 난다.
작품 분석 및 캐릭터 특징
정지우 감독은 '은교', '침묵', '유열의 음악 앨범' 등의 작품을 연출한 감독이다. 썸바디 작가는 한지완으로 '오늘의 탐정', '살인자의 쇼핑 목록' 등 다양한 작품을 썼다. 정지우 감독과 한지완 작가가 썸바디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했다. 썸바디는 일반적인 대인 관계가 어려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천재 프로그래머인 김섬이 개발한 데이팅 앱을 이용해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 성윤오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소아에게 나타나는 장애로 자폐증과 유사하다. 보통 남자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며, 가장 큰 특징은 사회관계를 지속적으로 형성하기가 힘들다. 그런 김섬이 성윤오를 만나게 되면서 김섬의 숨어있는 본능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된다. 처음 드라마를 봤을 때 김섬 역을 맡은 강해림의 연기가 책을 읽는 듯한 말투와 억양, 그리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인해 어색하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김섬이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강해림의 연기가 왜 어색해 보였는지 알게 되었다. 성윤오는 성공한 건축가이자 인간을 혐오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투명한 김섬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혼란스러워한다. 김섬은 성윤오가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김영웅의 섬세한 표정 연기로 인해 극 중 성윤오를 잘 표현해 작품에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다. 썸바디는 레트로 음악이 드라마 중간에 자주 나오면서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 느슨하게 만들어준다. 옛날 오락실에서 하던 게임에서 자주 들리던 배경음악으로 반가우면서 정겨운 느낌도 준다. 그 외 무당인 임목원(김용지)과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는 영기은(김수연)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다채롭게 구성해간다.
해외반응 및 개인적인 관람평
썸바디의 호불호는 많이 갈린다. 초반에 로드킬로 인해 고통을 받는 고양이를 보고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관객들과 초반 내용이 신선해서 후반에는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서 보는 관객들로 나뉜다. 썸바디는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인간의 욕망을 표출하면서 다양한 인간의 심리와 어우러지는 배경음악으로 흥미진진하다는 평도 있다. 이에 반해 자극적인 소재를 가지고도 이 정도밖에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는 평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썸바디를 재미있게 봤다. 야한 장면이 자주 등장해서 민망하기도 하고 주변을 돌아볼 때도 있었다. 제일 좋았던 건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강해림의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 연기는 정말 인상 깊었다. 게다가 김영웅의 디테일한 표정 연기로 드라마에 더 몰입하게 되고, 감탄하면서 보았다. 캐릭터 또한 매력적이어서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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